집구석 경제/시황

딥시크 쇼크

JeongYeon 2025. 1. 28. 21:13

중국의 생성형 AI 서비스 딥시크(DeepSeek) 쇼크가 글로벌 산업계를 강타했다.

 

2023년 5월 중국 항저우서 창업한 딥시크는 이달 10일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에 나서며 범용 AI 모델 딥시크 V3와 공개추론모델 R1을 출시했다. 딥시크 앱은 출시 직후 미 현지 AI 전문가들로부터 연일 호평을 받으며 27일(현지시간)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오픈 AI의 챗GPT를 제치고 무료 다운로드 앱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고사양이 아닌 '저사양' AI 가속기 'H800'을 쓰면서 반도체 투자(컴퓨팅) 비용을 557만6000달러(약 78억8000만원)밖에 안 썼다는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27일(현지 시각) 뉴욕 시장에서 16.97% 급락했다. AI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H100, GB200 등 대당 5000만원 넘는 엔비디아의 '고사양' AI 가속기를 쓸 필요가 없어졌다는 분석 때문이다.

딥시크는 궁극적으로 오픈AI가 목표로 내건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AGI는 사람의 명령 없이 인간의 지능 수준을 뛰어넘는 자율 판단 능력을 갖춘 AI다. 딥시크 돌풍이 이어질 경우 AI 업계에서 AGI에서 오픈AI의 강력한 경쟁자로 딥시크가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딥시크의 투자액에 대한 여러 의문점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딥시크가 정말 H800만 썼냐는 것이다. AI 데이터 기업 '스케일 AI'의 알렉산더 왕은 "딥시크가 미국 제재 때문에 밝히진 않았지만, 엔비디아의 H100 AI 가속기(GPU) 5만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도 최근 X(옛 트위터)를 통해 '딥시크가 적은 자원으로 챗GPT 수준의 AI 서비스를 내놨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딥시크 쇼크 때문에 엔비디아의 고사양 AI 가속기에 대한 주문이 주춤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빅테크 등 고객사가 엔비디아 고성능 AI 가속기 대신 저사양 제품을 쓰면서 AI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AI 시장이 더 커지면서 투자가 계속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현재 챗GPT나 딥시크가 내놓은 서비스가 AI 기술의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엔비디아도 이날 로이터에 밝힌 공식 입장을 통해 "딥시크의 돌파구가 자사의 GPU에 대한 더 많은 작업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며 "AI 추론(서비스)은 상당수의 엔비디아 GPU와 고성능 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만약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가속기에 대한 주문이 줄어든다면, SK하이닉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GB200, H100 등 고성능 제품용 HBM은 주로 SK하이닉스가 공급하고 있어서다. 엔비디아 AI 가속기 가격이 하락하면서 HBM 납품 단가도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최신 HBM는 일반 D램의 4배 정도 가격에 팔린다.


 

HBM이 향후 자율주행차, 로봇 등과 같은 피지컬 AI(물리적 세계를 인식하고 이해하며 자율적으로 학습·판단해 일상 환경에서 활용되는 AI)에 탑재될 가능성이 큰 것도 한국 메모리 기업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도 공언했다. 다만 구체적인 관세 부과 방식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반도체 관세가 현실화하면 미국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미국 인텔(CPU), 마이크론(메모리반도체) 등의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만든 반도체가 대부분 스마트폰이나 PC 등에 탑재된 상태로 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출처

딥시크가 HBM 시장도 흔든다…SK하이닉스·삼성전자 '촉각' [황정수의 반도체 이슈 짚어보기]

AI 패권 中에 뺏길라 … 트럼프 "美 빅테크 각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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